검색창에 '연어 약침'을 입력해 보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재생 주사 제품명을 연상시키는 이름을 내건 한의원 홍보 글이 쏟아진다. 피부과에서 30만 원이 넘는 시술을 훨씬 낮은 가격에 받을 수 있다는 소구다.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한의원에서는 더 싸던데요"라는 말을 들어본 원장이라면, 이미 이 변화가 검색창 속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진료권 안까지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안다.
미용은 오랫동안 개원가의 '마지막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다. 급여 진료의 수익성이 떨어질 때마다, 도수치료 같은 비급여 항목에 규제가 들어올 때마다, 개원 전략의 결론은 자주 미용으로 수렴했다. 그런데 지금, 그 안전지대의 국경선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번 호는 이 갈등의 구조를 해부하고, 개원가가 읽어야 할 신호를 정리한다.
갈등의 도화선은 이른바 '연어 약침'이다. 일부 한의원이 연어 DNA 기반 성분인 PDRN·PN을 '약침' 형태로 피부에 주입하는 시술을 확산시키면서다. 국회에 제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PDRN 주사제가 전국 626개 한의원에 2,234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소수의 일탈이 아니라 하나의 시장이 형성됐다는 뜻이다.
의협 측은 5월 기자회견에서 실제 한의원에서 쓰이는 앰플을 공개하며, 원외탕전실에서 제조된 약침액에 성분 표시가 없다는 점을 안전성 문제로 지적했다. 이 갈등이 하루아침에 불거진 것은 아니다. 타임라인을 보면 방향이 보인다.
이 갈등이 쉽게 끝나지 않는 이유는, 양쪽 모두 나름의 법적 근거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논리를 정확히 아는 것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실전 정보의 문제다. 지금 시장에서 무슨 일이 왜 가능한지를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명백한 불법 의료행위"
- PDRN·PN은 현대의학 원리로 개발된 산물이며, 인체 주입은 단순 약침이 아닌 고도의 의학적 시술이라는 입장
- 2022년 대법원 판결은 초음파를 '진단 보조수단'으로 제한적으로 허용한 것일 뿐, 치료용 기기나 레이저 사용까지 인정한 판례는 없다는 논리
- 원외탕전실 제조 약침액의 성분 미표시 등 안전 관리 사각지대 문제 제기
- 법적 대응 예고 — 고발 조치와 정부의 실효성 있는 단속·제도 정비 촉구
확인한 합법 진료"
- 2022년 대법원 초음파 판결과 뇌파계 대법원 판결(2023), 엑스레이 골밀도 측정기 하급심 무죄 확정(2025) 등 사법부의 흐름을 근거로 제시
- 레이저침은 1990년대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온 영역이며, PDRN은 천연물 기반 물질이라는 입장
- 한의대 교육과정에 성형침구학·레이저 치료학 등이 포함돼 있어 교육 기반이 있다고 주장
- 행정법원 판결과 복지부 유권해석 등을 합법성의 근거로 제시
요컨대 의료법이 의료인 직역 간 업무 영역의 경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법부의 개별 판결이 하나씩 쌓이며 경계선이 사후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 재판정의 시계가 시장의 시계보다 훨씬 느리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시계는 결제 버튼 앞에서 3초면 끝난다.
가격표를 읽는다
이 갈등의 최종 승자가 누구일지는 법원과 정부가 결정할 것이다. 그러나 개원의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판결이 나오기까지의 그 긴 시간 동안, 시장은 어디로 움직이는가.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소비자는 직역 간 법리 논쟁에 관심이 없다. 2030 소비자가 보는 것은 '비슷해 보이는 시술'과 '5분의 1 가격'이다. 626개 한의원이라는 숫자는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도 전에 수요가 먼저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도수치료 규제 때 우리가 확인했던 교훈과 같다 — 제도가 정리되기를 기다리는 쪽이 아니라, 그 사이의 공백기에 움직이는 쪽이 시장을 가져간다.
그렇다면 개원가의 대응은 무엇이어야 하나. 가격 경쟁은 답이 아니다. 30만 원짜리 시술을 6만 원에 팔아서 이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 의사가 지킬 수 있는 차별점은 결국 하나로 수렴한다. 같은 이름의 시술이라도 결과와 안전이 다르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 해부학적 이해, 합병증 대처 능력, 경과 관리 — 소비자가 가격표 너머를 보게 만드는 것은 이것뿐이다.
역설적으로, 이 상황이 가장 위험한 사람은 미용을 '쉬운 부업'으로 계산하는 의사다. 주말 세미나 한 번 듣고 장비를 들여놓는 수준의 진입이라면, 소비자 입장에서 그 시술이 한의원의 5만 원짜리와 무엇이 다른지 설명할 방법이 없다. 국경선이 무너진 시장에서 어설픈 중간지대는 가장 먼저 사라진다. 미용을 하려면, 이제는 제대로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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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상권의 경쟁 지도를 다시 그려라. 미용 시장의 경쟁자는 더 이상 옆 피부과만이 아니다. 반경 1km 안에서 스킨부스터·리프팅 계열 시술을 홍보하는 곳이 어디인지, 어떤 가격대로 소구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포지셔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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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격이 아니라 '증명'으로 싸울 준비를 하라. 시술 전 진단 과정, 합병증 대응 체계, 경과 관리 프로토콜 — 의사이기에 가능한 것들을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상품과 상담 동선에 녹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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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입한다면 기초부터 제대로.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 보일수록, 어설픈 진입의 대가는 커진다. 라이브 참관 몇 번이 아니라 손으로 익히고 경과까지 따라가 보는 학습 경로를 설계하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길이다.
국경선이 무너지는 시기는 위기이자 재편의 시간이다. 도수치료가 그랬고, 이제 미용이 그 순서에 들어섰다. 제도가 정리되기를 기다릴 것인가, 그 전에 내 진료의 차별점을 만들 것인가 —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 학습 경로를 찾고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