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보는데 남는 게 없다" 개원가를 흔드는 세 가지 변화
2026.05.29
"환자는 보는데 남는 게 없다"
개원가를 흔드는 세 가지 변화
비급여 통제 강화, 실손보험 개편, 계속 오르는 운영비. 진료실은 차는데 통장은 그대로인 이유가 있다. 지금 개원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요즘 개원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기실은 꽉 차 있고 진료는 밀린다. 그런데 결산을 보면 남는 게 없다. "환자는 보는데 남는 게 없다." 최근 개원의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이걸 단순한 하소연으로 듣기엔 구조적인 이유가 너무 명확하다. 개원가를 둘러싼 환경이 동시다발적으로 바뀌고 있고, 그 방향이 하나같이 수익 구조를 압박하는 쪽이다. 올해 개원가가 가장 민감하게 바라보는 변화는 크게 세 가지다.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도수치료를 포함한 비급여 영역이다. 정부는 도수치료·체외충격파·온열치료 등 일부 비급여 항목을 '관리급여'로 편입해 가격과 진료기준을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실손보험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6년 5월 출시된 5세대 실손보험부터는 도수치료가 비중증 비급여로 분류되어 보장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변화가 왜 타격이 되는지 이해하려면 한국 의원급 수익 구조부터 짚어야 한다. 낮은 급여 수가 안에서 비급여 진료는 오랫동안 의원 운영을 버티게 하는 중요한 축이었다. 정부가 정한 급여 수가만으로는 고정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구조에서, 비급여는 수익성을 보완하는 완충재였다.
그 비급여 영역에 지금 변화가 생기고 있다. 관리급여 전환 논의가 현실화되면서, 그동안 시장 자율에 맡겨졌던 항목들의 가격과 진료기준이 하나씩 정부 관리 대상에 들어오고 있다. 본인부담률 95%가 적용되는 구조여서 환자 수요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급여 수가는 수년째 제자리인데 비급여마저 묶이면, 수익 방정식 자체가 달라진다.
수입이 정체되는 동안 비용은 쉬지 않고 올랐다. 같은 진료를 해도 체감 수익이 줄어드는 건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수입은 비급여 통제와 실손 개편으로 압박받고, 지출은 인건비·임대료·행정비용으로 계속 늘어난다. 이 교차 구조 안에서 "남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통증·재활·미용 중심 의원들은 실손보험과 비급여 정책 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 "잘 되는 과"로 여겨졌던 분야도 이제는 가격 경쟁과 환자 유입 경쟁이 동시에 심화되는 분위기다.
| 진료과 영역 | 주요 영향 경로 | 민감도 |
|---|---|---|
| 통증·재활의학과 | 도수치료·체외충격파 보장 축소 | 높음 |
| 정형외과 (의원급) | 비급여 시술 관리급여 전환 직격 | 높음 |
| 피부·미용 클리닉 | 비급여 중심 구조, 경쟁 심화 | 중간 |
| 내과·가정의학과 | 급여 수가 의존, 상대적 방어 | 낮음 |
결국 최근 개원가의 화두가 달라졌다. 이전 세대의 개원 고민이 입지와 인테리어, 개원 자금 마련에 집중됐다면, 지금은 더 근본적인 질문이 앞에 놓여 있다.
단순 입지나 인테리어를 넘어, 실제 수익 구조와 운영 전략, 환자 유입, 정책 변화 대응까지 함께 고민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어떤 수익 구조를 설계할 것인지, 환자를 어떻게 유입하고 유지할 것인지, 정책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 이 질문들이 개원 전략의 중심에 서고 있다.
개원 현장에서 체감하는 주제들을 직접 다룹니다
본 기사는 MSPAC 2026 메디게이트 개원토픽 섹션에 게재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